아이보다 먼저 — 출산까지 6개월, 아빠가 영어 공부를 시작합니다
2027년 1월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아빠가 먼저 육아영어를 공부하기로 했어요. 왜 아이가 아니라 아빠가 먼저인지,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를 기록합니다.
2027년 1월, 첫 아이가 태어나요.
임신 소식을 처음 들은 날은 사실 잘 기억나지 않아요. 너무 얼떨떨해서요. 대신 그날 밤 잠자리에 누워서 했던 오만가지 다짐은 기억이 나는데, 대부분은 하루이틀 지나며 흐려졌고 딱 하나가 유난히 오래 남았어요.
"아이한테 영어를 시키기 전에, 내가 먼저 해보자."
왜 아빠가 먼저냐면요
아이 영어교육 이야기는 보통 "무엇을 시킬까"에서 시작하잖아요. 어떤 전집을 살까, 어떤 영상을 보여줄까, 영어유치원은 언제부터 보낼까.
저도 처음엔 그 순서로 검색하고 있었어요. 그러다 문득 저 자신한테 물어봤죠.
"그래서 너는, 아기가 태어나면 영어로 말 한마디 걸어줄 수 있어?"
없더라고요. 학창 시절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고, 회사에서 영어 문서도 읽어요. 그런데 기저귀를 갈면서 아기한테 건넬 자연스러운 한마디는 안 떠올랐어요. "Let's change your diaper" — 나중에 찾아보니 이렇게 쉬운 문장인데도, 입에 붙어 있지 않으면 그 순간에는 절대 안 나온다는 걸 그때 알았어요.
아이에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면, 그 환경의 절반은 결국 부모의 입이더라고요. 그래서 순서를 바꿨어요. 교재를 알아보기 전에, 아빠가 먼저 배우기. 이 블로그 이름이 「아빠 먼저」인 이유예요.
남은 6개월 동안 할 것
아이가 태어나기까지 대략 6개월. 그 사이에 하려는 건 네 가지예요.
- 육아영어 표현 익히기 — 아기의 하루(수유, 기저귀, 목욕, 재우기)에서 실제로 쓰는 표현을 상황별로 외워요. 하루에 몇 개씩, 입에 붙을 때까지.
- 영어 그림책 준비 — 신생아 때부터 읽어줄 그림책을 미리 고르고, 읽어주는 연습까지 해둬요. 선배 아빠들 말로는 태어나면 책 고를 정신이 없다고 하더라고요.
- 환경 만들기 — 아기 방에 영어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환경(그림책, 음원)을 미리 세팅해요.
- 전부 기록하기 — 공부한 것, 실패한 것, 고친 것까지 이 블로그에 그대로 남겨요.
이 블로그가 지킬 것
시작하면서 스스로한테 걸어두는 약속이 있어요.
- 직접 해본 것만 씁니다. 안 해본 방법을 아는 척하지 않을 거예요.
- 전문가인 척하지 않습니다. 저는 영어교육 전공자도 교사도 아니에요. 공부하면서 남기는 한 예비 아빠의 기록이고, 중요한 판단은 늘 전문가와 원 자료를 확인해 주세요.
- 아이의 사생활을 지킵니다. 아이 얼굴과 실명은 공개하지 않아요.
혹시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
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출산을 앞두고 "영어는 어떻게 해줘야 하지" 막연하게 고민 중인 예비 아빠, 예비 엄마가 있을 거예요. 결론을 다 아는 전문가의 블로그는 많은데,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의 기록은 의외로 잘 없더라고요. 그래서 제가 하나 만들기로 했어요.
6개월 뒤에, 아기한테 자연스럽게 영어로 인사를 건네는 아빠가 되어 있을까요? 저도 궁금해요. 매주 기록할게요.
다음 글은 첫 공부 내용이에요 — 아기 하루 일과별 영어 표현 30개를 정리했어요.